16:9 : 틈틈이 가는 이곳저곳.


합정에 교보문고가 생겼다고 해서 가 보았다.
예술서적 코너가 짱짱하고 아름다웠다.


이것은 조금 귀여웠다. 뒤에 놓인 고양이 발 사진집도.


궁금한 사진집이 보이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고,


그 뒤에 지갑을 걱정한다.


예술서적 코너를 보려고 방문한 손님이 다른 서가에 가면,
디스플레이를 구경하는 데 집중한다.


귀여움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.


*

천천히 홍대입구역 근처까지 걷다 매운갈비찜을 먹으러 들어갔다.
매운갈비찜 식당에서 보통맛을 요구하는 두 사람은
손톱만큼의 매운맛에 큰 의미를 두며 오길 잘했다고 즐거워했다.


*

여기에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왔는데,


그 목적인 까눌레는 이미 품절이었다.


일행에게 플랫화이트를 사주고,


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. 부동의 메뉴.


수다를 떨며 교보문고 옆 가챠샵에서 뽑은 것을 구경한다.
우편집배원의 모자. 퀄리티가 좋아서 놀람.


뽑기 기계로 뽑기 기계를 뽑아 뽑기를 한다는 것.


옆 테이블의 밀크티. 밀크티도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.
고기로 배를 가득 채운 사람이라 아아로 열심히 소화시키며 눈으로만 흡입.


다음 목적지를 향해.


*

밥 먹을 때는 부르지 맙시다.


파란 저녁과 어울리는 예쁜 가게였다. 베이크 썸띵.
가게가 맞나?


눈길이 가지만 나는 따로 목적지가 있으니.


SF베이글에 도착. 이곳의 에브리띵베이글을 먹고 싶어서 모든 일정을 연남동에 맞춘 자.


빵 봉투를 든 행복한 여자. 미션 클리어.


*

맥주 한 잔 하고 들어가자며,


아무 생각 없이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연남회관.


레드락 두 잔을 주문한다. 오늘 당황스러울 정도로 더웠는데 무슨 일이지요.


안주도 빠뜨리지 않는다. 낮에 먹은 것은 고기가 아닌 거야.


티티.


고개를 드니 네온사인과 사슬이 예뻤다.


고개를 내리니 고기가 예뻤고.


*

그렇게 먹고도 못 먹은 까눌레만 생각이 나 입맛을 다시며 지하철을 탔다. 아쉽네 진짜.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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