굴라쉬. : 맞닿은 시선



약간 치트키 같은 음식이다. 좋아해서 일부러 찾거나 직접 끓여 먹는 것도 아니건만 매번 운명 같은 타이밍이 진한 기억을 남겼다. 굴라쉬는 유독 추운 날 움츠리며 들어간 식당에 불쑥 나타났다. 오늘의 스프로 등장하기도 하고 뷔페 한구석에서 한 솥 가득 끓고 있기도 했다. 위장에 뜨끈한 고기 스튜를 들이붓는 일이 기껍지 않을 수 없는 날씨였다, 이번에도. 시월의 끝을 며칠 앞두곤 날이 갑자기 추워졌고 나는 또 굴라쉬와 조우했다. 이달을 회상하며 꼽는 리스트를 만든다면 음식 부문에 고민 없이 적어 넣겠지.


여담이지만 첸의 '벚꽃 연가'를 종종 듣고 있다. 시월의 리스트 중 노래 부문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빈번하게. 사실 굴라쉬와 '벚꽃 연가', 이 두 가지를 붙잡고 본격적으로 이달을 곱씹어 써내려 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머지 카테고리는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. 빽빽한 날들을 지내다 보니 이러쿵 저러쿵 궁리하기 쉽지 않아 외려 바보가 된 기분이다. NAMANANA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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